둘째 아이가 너무 산만하고 충동적이어서 걱정했어요. 혹시 ADHD인가 싶어서 증상이랑 대처법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 지인 아들은 병원에서 진단받고 약 처방까지 받다보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구요. 그래서 병원데 다녀왔더니 ADHD는 아니라고 하셔서 한시름 놓았지요. 그래서 이것 저것 자료를 찾아서 정리해봤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소아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아동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신경 발달 장애 중 하나로, 지속적인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그리고 충동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가 활동적이거나 산만할 때 ADHD를 의심하지만, 단순한 활동성과 ADHD는 다릅니다.
ADHD는 아이의 일상생활, 학습, 그리고 또래 관계에 심각하고 지속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때 진단되고, 단순히 '버릇이 없다'거나 '게으르다'는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의학적인 문제입니다.
ADHD를 조기에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할 경우, 학업 부진, 친구 관계의 어려움, 낮은 자존감 등으로 이어져서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아 ADHD의 주요 증상과 특징(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 정상적인 활동성과 ADHD의 차이점, 그리고 가정 및 학교에서 아이를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구체적인 양육 및 교육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소아 ADHD의 세 가지 주요 증상 영역
소아 ADHD는 주로 세 가지 핵심 증상 영역으로 나타납니다. 진단은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이루어집니다.
- 1. 주의력 결핍 (Inattention):
- 특징: 지시를 끝까지 듣지 않거나 따르지 못함, 세부 사항에 부주의해서 실수를 자주 함.
- 일상생활: 숙제나 과제를 완수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며,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합니다.
- 내용: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가 분산되고, 오랫동안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 2. 과잉 행동 (Hyperactivity):
- 특징: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돌아다닙니다. 자리에 앉아서도 손발을 꼼지락거립니다.
- 일상생활: 조용히 놀거나 활동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지나치게 수다스럽습니다.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계속 활동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내용: 상황과 장소에 관계없이 부적절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르는 행동을 보입니다.
- 3. 충동성 (Impulsivity):
- 특징: 생각 없이 말하거나 행동하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합니다.
- 일상생활: 순서를 기다리는 걸 힘들어하고,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참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내용: 위험한 상황에서도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며,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합니다.
참고: ADHD는 이 세 가지 증상 중 어느 게 더 두드러지느냐에 따라 주의력 결핍형, 과잉 행동/충동형, 복합형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의 진단 기준(DSM-5)에 따라 진단됩니다.
정상적인 활동성과 ADHD의 차이점
모든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산만함과 활동성을 보이지만, ADHD는 이런 행동이 '지속성'과 '심각성'을 가질 때 진단됩니다.
- 정상적인 활동성:
- 상황 의존적: 새로운 장소나 흥미로운 활동에는 집중을 잘하고, 과잉 행동이 상황에 따라 조절됩니다.
- 일시적: 피곤하거나 배고플 때 등 특정 상황에서만 산만함이 두드러집니다.
- 발달 단계: 주로 5세 이전의 영유아에게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발달적 특징일 수 있습니다.
- ADHD:
- 지속적이고 전반적: 집, 학교, 학원, 놀이터 등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 일상생활 지장: 이런 행동들로 인해 학업 성취,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 일상 기능에 명백한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 연령 부적절성: 해당 연령의 정상적인 발달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행동 양상을 보입니다.
- 부모의 역할:
- 단순히 아이가 산만하다고 걱정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심각하게', '다양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지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게 중요합니다.
- ADHD가 의심된다면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받는 게 최우선입니다.
ADHD 아동을 위한 양육 및 교육 전략
ADHD는 약물 치료 외에도 부모 교육, 행동 치료, 인지 치료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가정에서의 양육 환경이 중요합니다.
- 1. 일관된 환경과 규칙:
- 명확한 규칙: 집안의 규칙과 해야 할 일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둡니다. 규칙은 부모가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합니다.
- 구조화된 환경: 아이의 일과(기상, 식사, 숙제, 취침 등)를 규칙적으로 만들고 예측 가능하게 운영합니다.
- 단순한 지시: 아이에게 지시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말하고, 아이가 지시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합니다.
- 2. 긍정적 강화와 보상:
- 행동 기록: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숙제 끝내기, 자리에 앉아 있기 등)을 했을 때 즉각적으로 칭찬하고 보상합니다.
- 토큰 강화: 보상표나 스티커를 활용해서 아이가 목표 행동을 했을 때 토큰을 제공하고, 모은 토큰으로 원하는 보상(놀이 시간, 장난감 등)을 받도록 합니다.
- 벌칙보다는 보상: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벌칙보다는 긍정적인 행동에 대한 보상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입니다.
- 3. 주의력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
- 방해 요인 제거: 숙제를 하거나 집중해야 할 때는 TV, 스마트폰, 시끄러운 소리 등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인들을 제거합니다.
- 잦은 휴식: 집중력이 짧으니까, 짧은 시간(15~20분) 집중 후 5분 정도 짧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신체 활동 활용: 과잉 행동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운동이나 신체 활동 시간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 4. 감정 조절 및 충동성 관리:
- 감정 인식 돕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화가 날 때 심호흡하거나 잠시 자리를 피하는 등 적절한 대처 방법을 가르칩니다.
- 시간 벌기: 아이가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르칩니다. (예: '멈춰! 생각해 봐!')
- 사회성 지도: 친구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을 역할극 등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연습하게 합니다.
- 5. 전문가의 도움:
- 정확한 진단 후, 약물 치료(전문의 상담 필수), 놀이 치료, 인지 행동 치료, 부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전문가와 상의해서 병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 학교 교사와의 협력: 교사와 소통하면서 아이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지원(좌석 배치, 과제 안내 등)을 요청합니다.
ADHD 아동에게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일관성 있는 사랑입니다. 한국소아청소년정신과학회는 ADHD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부모님들께
소아 ADHD는 부모의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발달 장애이지만, 적절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의 일관된 지원이 있다면 아이는 충분히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아 ADHD의 세 가지 주요 증상(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의 특징, 정상적인 활동성과의 차이점, 그리고 가정 및 학교에서 아이를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구체적인 양육 및 교육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일관된 환경과 명확한 규칙, 그리고 긍정적인 강화와 보상을 통해 아이의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과잉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충분한 신체 활동과 짧은 집중 후의 잦은 휴식은 아이의 주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ADHD 아동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작은 성취라도 칭찬하면서 자존감을 높여줘야 합니다. 소아 ADHD가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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